[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대구, 꼭 가고 싶어요.”(박혜린 LG 트윈스 치어리더)
“오늘도 어제처럼 열심히 응원한다면 분명 이길 겁니다.”(김연정 NC 다이노스 치어리더)
가을잔치의 빠질 수 없는 꽃. 치어리더들의 장외 대결도 뜨겁다. 2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LG 치어리더 박혜린(22)과 NC 치어리더 김연정(24)을 만났다. 나란히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두 대표 치어리더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기세도 선수 못지 않았다.
LG와 NC의 ‘가을야구’가 한창이다. 양 팀의 가을잔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응원. 많은 관중들이 들어서는 경기이니만큼 1루와 3루 관중석의 한 가운데서 응원을 주도하는 응원단들의 역할도 더욱 커졌다. 그 가운데 잠시도 쉴 틈 없이 응원전을 펼쳐야 하는 치어리더는 팬들과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각 구단의 얼굴들이기도 하다.
↑ LG 트윈스 치어리더 박혜린.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3년 전 치어리더를 시작했다는 박혜린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LG를 처음 맡았다. LG 트윈스의 많은 팬들과 함께 정규시즌 울고 웃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LG에서 응원하고 있는 박혜린은 “짜릿하다”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이어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열심히 따라해 주셔서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혜린의 포스트시즌 응원 컨셉은 열정. 포스트시즌을 맞아 수건, 깃발 등과 새로운 노래를 이용한 응원을 많이 준비해뒀다. 박혜린은 “응원은 정규시즌에서 하던 대로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무언가를 더 준비했다. 특히 팬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응원가 ‘열광’을 통해 LG를 하나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박혜린은 1,2차전 마산 원정에도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했다”며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보다 조금 더 긴장하면서 온 몸을 불사를 각오다.
“팀이 이길 때 가장 기쁘다”는 박혜린은 “치어리더가 하는 일이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니까 기를 많이 받아 이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대구에 꼭 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 NC 다이노스 치어리더 김연정.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그러나 기죽지 않고 다시 씩씩하게 힘을 냈다. 김연정은 “위축이 된 부분도 있었지만 NC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정은 또 “이렇게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정은 “LG 팬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NC 팬분들도 힘을 내주셨다”며 응원단상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는 전날(3차전) 모습을 떠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연정은 “물론 5차전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응원단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이어 “사실 어제도 어제 경기가
응원단상에 올라 가을의 감동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두 치어리더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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