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김경문 감독, 승패 떠나 ‘가을 명승부’ 극찬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명승부 앞에 승장패장은 없었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도, 진땀승을 거둔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도 포스트시즌다운 최고의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2연패 뒤 극적인 1승을 따냈다.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이날 승부는 1회초부터 9회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마지막에 NC가 웃었지만,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명승부였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왼쪽)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양상문 감독은 “여러 차례 찬스에서 득점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가을야구다운, 팬들이 원하는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경기는 패했지만 그것에 만족한다”고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도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승도 승이지만, 모처럼 프로야구다운 승부를 했다”며 “8회에는 손에 땀이 날 정도의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2패를 당한 뒤 좋은 수비를 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지켜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승부처를 딱히 꼽지 못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승부처는 끝날 때까지 잘 모르겠더라. 정말 8회에 손에 땀이나 긴장되더라. 그만큼 좋은 경기였다”며 “나도 1승을 하고 싶었지만, NC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1승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어려운 경기를 이겨준 선수들한테 고마울 뿐이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두 감독은 25일 4차전에 대해선 다시 독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양 감독은 “내일은 이기는 작전으로 시리즈를 종료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NC도 약한 팀이 아니고 3위까지 올라간 팀이기 때문에 한 팀에게 3연승을 하긴 쉽지 않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다 동원해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도 “내일은 선발로 웨버를 내세워 총력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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