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우천 변수로 울상을 짓는 것은 준플레이오프(준PO) 팀들(NC 다이노스‧LG 트윈스)만이 아니다.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에 안착해 있는 삼성 라이온즈도 예년과 같은 이점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는 페넌트레이스 상위 팀에게 유리하다. 3-4위 팀간 준PO를 거친 승자가 2위 팀과 PO를 치르고 우승팀은 맨 꼭대기에서 기다리다 마지막 KS를 치른다. PO와 KS 직행 티켓을 쥔 팀들은 여유롭게 하위 팀들의 치열한 승부를 기대하기 마련. 5차전까지 접전 승부를 벌여야 체력적인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준PO 1차전이 열린 19일까지 치열한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체력적인 불이익은 크지 않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 전체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없다. 어차피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 베테랑들이 충분히 체력을 보충했다”고 했다.
날씨 변수도 기다리는 넥센과 삼성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준PO 2차전은 이틀 연속 우천 연기돼 1차전 이후 3일만인 22일에 열렸다. NC와 LG는 비 때문에 변수가 생겼지만, 체력적으로는 오히려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특히 LG가 NC에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가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커졌다. 양상문 감독은 우천순연에도 변하지 않는 PS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으나 현재 LG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오히려 넥센과 삼성은 체력적인 이점이 크지 않은 채 경기 감각에 있어서는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넥센과 삼성은 실전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 연습경기를 갖고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경기를 치르는 것과는
이미 준PO부터 LG의 역습이 시작됐다. 4위로 PS 턱걸이한 LG가 3위 NC를 1, 2차전에서 잡고 2연승을 거뒀다. ‘반전의 가을야구’가 조심스럽게 전망되는 가운데 넥센과 삼성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느긋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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