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남은 건 1승이다. LG 트윈스가 24일 잠실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1승에 도전한다. LG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2013시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두산에게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LG는 두산에게 덜미를 잡혔다는 표현보다 팀 수비에 스스로 무너졌다.
LG는 2013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1차전에서는 1회, 3루수 정성훈의 홈 송구실책으로 한 점을 헌납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에는 2사 3루 상황에서 최준석이 친 타구를 이번에도 정성훈이 놓치며 역전을 허용했다. 9회에 1점을 추가실점 한 LG는 결국 2-4로 패했다. 4점의 실점 중 자책점은 2점뿐 이었고 나머지 2점은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 LG는 2013 시즌, 11년 만에 밟은 가을무대에서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1차전과 3차전을 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1차전과 3차전을 내준 LG는 4차전에서 우규민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번에는 팀타선이 침묵하며 1-5로 패했다. 1차전과 3차전에서의 실책이 없었다면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11년만의 가을야구는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아픔을 반면교사 삼아서였을까. LG는 1년 만에 다시밟은 가을무대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김용의가 4회 1사 1,3루 위기상황에서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잡아냈다. 김용의의 호수비에 우규민의 어깨는 가벼워졌다. 4-2, 2점차로 이긴 박빙의 경기라는 점에서 김용의는 4회 호수비는 더욱 빛을 바랬다. (마산)=김재현 기자 |
또한 2루수로 출전한 김용의는 3-0으로 리드한 4회 1사 1,3루의 위기상황에서 NC의 4번타자 테임즈가 쳐낸 타구를 껑충 뛰어 올라 직선타로 처리한 뒤 1루주자 나성범까지 포스아웃 시키며 위기를 벗어나는 천금같은 호수비를 펼쳤다.
잦은 수비 실책으로 ‘오지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포스트시즌서 방망이는 11타수 1안타로 부진하지만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내야를 지켰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고 호수비가 더해
1년 전과 분명 달라졌다. 선수들도 여유가 넘치고 경직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단단해진 수비로 다시 돌아온 LG가 24일 경기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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