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외야수 토리 헌터가 원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은퇴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역 복귀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
헌터는 23일(한국시간) ‘MLive.com’을 통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와 함께하고 싶다”며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헌터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에게 3전 전패로 패하며 탈락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아내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해 은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 디트로이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인 토리 헌터가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올해 미국 나이로 39세가 된 헌터는 디트로이트에서 2번 타자로 뛰며 타율 0.286 OPS 0.765 17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수비 문제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디트로이트 단장은 아직 헌터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일각에서는 빅터 마르티네스의 이적에 대비해 지명타자, 외야수로 모두 활용 가능한 헌터를 붙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은퇴 여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며 말을 이은 헌터는 “디트로이트와 함께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이해할 것이다. 야구는 내가 있든 없든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시즌 기간 대학 풋볼 선수로 활약 중인 아들의 경기를 보러다니고 있는 그는 “나도 내가 늙었다는 것은 알지만, 내가 뛰지 못하겠다는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끝났다고 보지 말아줬으면 한다. 나는 그동안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었다”며 40세가 되는 2015년에도 큰 문제 없이 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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