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커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양 팀 감독이 주목한 포커스는 하나였다. 선취점의 중요성. LG가 먼저 뽑았다. 그리고 지켰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두 차례 순연되며 사실상 1차전 같은 2차전의 승부를 예고했다.
선발투수 교체 카드를 나란히 쓴 김경문 NC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선취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감독은 “적극적인 선공에 나서겠다”고 했고, 양 감독은 “불펜이 우리가 낫기 때문에 선취점을 뽑아야 한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 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준PO 2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 말 2사에서 LG 선발 우규민이 NC 모창민을 범타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양 감독이 선취점을 강조한 이유는 분위기와 불펜에 대한 신뢰였다. 1차전 승리를 거둔 LG가 2차전서 앞서면 NC가 쫓길 수밖에 없기 때문. LG의 불펜은 리드 상황서 지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도 있었다.
그래서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호투가 중요했다. 우규민은 “부담도 없고 마음도 편하다. 오늘 컨디션도 좋다”며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언이 아니었다.
우규민은 5이닝 동안 단 67개의 공만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5회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NC 타자들은 우규민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말 위기를 맞았다. 우규민은 무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이제부터 LG의 불펜 쇼타임. 신재웅은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고, 포수 최경철이 3루 도루를 저지했다. 신재웅은 나성범을 내야플라이로 정리했다. 이어진 7회말 믿었던 LG 불펜이 흔들렸다. 신재웅이 에릭 테임즈에게 솔로포로 추격을 허용한 뒤 신정락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3개를 맞고 2-3으로 쫓겼다. 신정락은 2사 1, 3루 최대 위기서 이동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동현은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를 했다. 8회말 2사 1, 2루 위기도 스스로 잠재운 이동현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드디어 불펜만 달구던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등장. 4-2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9회말, 봉중근은 공 17개만으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의 괴력투로 퍼펙트 세이브를 올렸다. 우규민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자축하며 완벽한 불펜 하
우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던진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얼떨떨하게 나섰는데, 지나고 후회가 많았다. 올해는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공 하나에 집중해서 던졌다”며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타자들을 잡자고 생각한 게 주효했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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