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강력한 우승후보 전북이 성남에게 덜미를 잡혔다. 성남은 120분 동안 무실점 수비를 펼치더니 승부차기에서 전북을 울렸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득점력을 고려해 승부차기까지 갈 거라고 계산했다”라며 밝혔지만 사실은 달랐다. 그 계산은 김학범 감독의 머릿속에만 있었다.
성남은 경기 하루 전날까지 승부차기를 대비해 훈련도 하지 않았다. 보통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감각을 익히고자 페널티킥 훈련을 하는 것과 달랐다.
승부차기 키커 순서도 정하지 않았는데 성남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전북을 울렸다. 킥도 정교해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성남 선수들은 “편하게 찬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4-4로 팽팽한 흐름은 다섯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북은 이승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긴 반면 성남은 박진포가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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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은 22일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뜻밖의 승리였다. 모두 다 K리그 클래식 ‘1강’ 전북의 우세를 전망했다. 시즌 전적에서도 성남은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성남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됐다. 박진포는 “부정적인 예
말을 그렇게 했지만 결승에 오른 게 믿겨지지 않는 성남 선수들이다. FA컵 결승 상대로 서울이 결정됐으나 얼떨떨할 따름이다. 박진포는 결승 상대로 서울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우리가 오늘 이길 줄도 몰랐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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