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의 세 살 터울 친형인 류현수씨(30·에이스펙 코퍼레이션)는 이제 동생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회사 대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를 곁에서 지켜보다가 좀 더 세심하고 전문적인 선수 케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직접 나서게 됐다.
“메이저리그의 대부분 에이전트들이 계약에만 관여할 뿐, 실질적인 선수 뒷바라지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관찰한 류 대표는 결국 이것저것 챙겨줘야 했던 ‘형의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처음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 이상으로 그 후 어떤 퍼포먼스를 펼치느냐가 중요한데,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류 대표의 포부다.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제 기량을 일단 충분히 발휘할 수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류 대표는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적응 포인트로 언어, 음식, 문화의 세 가지를 꼽는다.
류현진은 그 세가지 면에서 행운과 천성이 다 따라줬다.
“마틴 김이 다저스에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인복이다. 구단, 팀 메이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 교포가 많이 살고 있어 한식을 챙겨먹기 수월한 LA에 올수 있었던 것도 더 없이 잘 풀린 일이다.”
류현진의 성격과 멘탈은 문화적인 수용성에서 크게 유리했다.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대범한 성격”이라고 동생을 설명하는 류 대표는 “크고 작은 상황에 깊이 개의치 않고, 낯선 환경을 잘 받아들였다”고 대견해한다.
형제는 자라면서 크게 다퉈본 기억이 없다.
“동생은 몸집도 크고 일찍부터 야구를 잘해 스타였지만, 늘 (형의) 말을 잘 들었다”는 류 대표는 그러나 이제는 동생 류현진의 ‘눈치’를 더 많이 보려고 애쓴다. ‘빅리거’로서 오래오래 성공적인 야구 시즌을 이어가야 하는 동생이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바라지하는 매니저이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형으로서의 입장과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로서의 입장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크게 선택을 망설이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에도, 그는 류현진의 형이다.
어렸을 땐 동생을 시샘하곤 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운동을 하는 현진이를 더 많이 챙기고 돌봐야 했다. 어린 마음에 섭섭하고 질투가 났다.”
그런 성장기가 있어서 지금의 자
당당히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의 미래와 한국 야구에 대해 두 형제는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눈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데 장기적인 설계는 “아직 밝힐 수 없는" 회사의 비밀이다.
[사진=매경닷컴 MK스포츠 김영구 기자 / photo@maekyung.com]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