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 유원상(28)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원상은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팀이 13-2로 크게 이기고 있는 8회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1자책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이제 시작됐다는 것에 그 아쉬움을 날려버릴 기회는 충분하다.
유원상은 2011년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눈부신 성장을 했다. 2006년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계약금 5억500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고 큰 기대를 받으며 한화에 입단한 유원상은 기대치가 너무 커서였을까. 활약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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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원상은 가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야 ‘전어’ 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어’ 유원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LG로 트레이드되면서 괄목상대했다.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신의한수였다. 유원상은 트레이드 2년차인 2012년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2시즌이 종료된 뒤 WBC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유원상은 2013 WBC에서 얻은 허벅지 부상으로 2013년에는 37⅔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1세이브 8홀드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68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LG는 올 시즌 최하위로 시작해 4위로 시즌을 끝마치는 기적의 1년을 보냈다. 그 중심에는 철벽불펜이 있었다. LG의 올 시즌 불펜평균자책점은 4.22로 단연 1위였다. 유원상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LG 불펜의 핵은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이다. 두 선수는 타고 투저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은 기록하며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LG 불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가장 활약이 절실한 선수는 단연 유원상이다. 유원상이 2012년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LG는 호랑이 어깨에 날개를 달게 된다.
유원상은 프로입단 첫 해인 2007년 한화에서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유원상은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소화하며 7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단 1자책점만을 허용, 평균자책점 0.93으로 특급활약을 했다. 팀은 두산 베어스에게 패해 한국시리즈
가을만 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 왔다. 올 시즌도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전어’라는 그의 별명은 더 이상 조롱거리가 아니다. 유원상이 1차전에서는 부진했지만 ‘가을 전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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