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백규정(19.CJ오쇼핑)이 우승하며 8년 만에 국내파 선수가 LPGA 직행카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백규정은 지난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10언더파 278타로 전인지(20.하이트진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백규정은 2006년 홍진주(31) 이후 8년 만에 LPGA 투어 직행카드를 획득하며 신데렐라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우승으로 국내파 선수 중 네 번째로 LPGA 직행카드를 획득한 백규정. 사진=(인천) 김승진 기자 |
이로써 백규정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LPGA 직행티켓을 따낸 동갑내기 김효주(19.롯데)와 2015년 LPGA 투어에서 신인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남았다. 국내파 선수 중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직행카드를 획득한 ‘신데렐라의 저주’를 푸는 일이다.
‘원조’ 신데렐라인 안시현은 그 다음해 곧바로 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2004년 존큐해먼스호텔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지영 역시 마찬가지다. 2006년 진출해 200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준우승만 다섯 차례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컵을 안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2006년 신데렐라였던 홍진주도 좋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진출 3년 만에 KLPGA 투어로 복귀했다.
그러나 백규정은 “LPGA 투어 진출은 내 꿈이었고, 내 스윙 스타일 또한 양잔디와 잘 맞는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 받은 만큼 ‘신데렐라의 저주’를 풀고 LPGA 투어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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