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전성민 기자] 만약 현재 NC 다이노스에 ‘캡틴’ 이호준(38)이 없다면? 이호준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새삼 느끼게 하는 질문이다.
2013년부터 NC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은 팀이 흔들릴 때 마다 팀의 깊은 뿌리 역할을 했다. 팀이 어려울 때 이호준은 항상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선다.
지난 8월 찰리 쉬렉이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 사건이 있은 다음날 이호준은 “어린 선수들보다는 나에게 질문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기자들의 질문에 선수단 대표로 답했다.
↑ 이호준은 NC의 영원한 캡틴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이호준은 20일 2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모자를 들었다. T배팅을 할 때 쓰는 막대를 일정한 거리에 두고 모자를 던져 걸리면 상금을 주는 게임을 제안했다. 게임으로 인해 선수들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호준은 20일 “NC 선수단의 분위기는 괜찮다”며 홍보를 했다. 올 시즌 전까지 준플레이오프 3번, 플레이오프 4번, 한국시리즈 7번을 경험한 ‘포스트시즌 베테랑’ 이호준은 단기전서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이호준은 가을 야구 첫 경기에서 상처를 입은 ‘아기 공룡’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장 이호준의 목표는 팀에 좋은 전통을 남기는 것이다. 그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까지 팀에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창단 후 NC가 치르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에서 이호준은 좋은 전통을 시작하려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이호준
NC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마지막 꿈’을 향해 한 발씩 내딛고 있는 이호준은 NC의 영원한 캡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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