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둔 마산 지역에 우천주의보가 발령됐다. ‘MOON의 대결’로 펼쳐지는 이번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마산구장의 하늘에 보름달은 어디에 뜰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PO 2차전이 20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서 열린다. 전날(19일) LG가 NC를 13-4로 완파하고 1승을 먼저 챙겼다. 준PO가 시행된 1989년 이후 1차전 승리를 가져간 팀의 PO 진출 확률은 83%.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이번 시리즈서 2차전 결과는 중요하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날씨의 변수가 생겼다. 김경문 NC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아시안게임으로 연기된 추운 날씨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두 감독의 우려했던 날씨와는 조금 다른 변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 21일 남부 지역에 비가 예고 돼 있다. 비의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비로 인해 기온이 뚝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양 감독이 걱정했던 인조잔디의 바운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우천순연의 조짐도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예비일 없이 하루씩 일정이 연기된다.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될 경우 어느 팀이 더 유리할까. 1차전 대승을 거둔 LG가 분위기 싸움에서는 불리해질 수 있지만, 투수 운용에 있어서는 두 팀 모두 비가 반갑다.
일단 NC는 창단 첫 가을야구를 즐길 틈도 없이 완패를 당한 NC는 자칫 시리즈가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는 위기다. 완패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투수 운용의 폭도 넓어진다. NC는 1차전서 8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특히 선발 이재학이 ⅔이닝 만에 무너지면서 선발 요원인 태드 웨버도 4⅓이닝을 소화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이재학과 웨버를 4, 5차전서 선발과 불펜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LG는 1차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비와 함께 식을 수 있지만, 투수 운용에서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 LG는 3선발만 확정한 상태다. 6일 휴식 후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류제국을 제외하면 휴식일이 부족했다. 코리 리오단과 우규민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 하루의
과연 날씨가 2차전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까. 오전까지 마산 지역에 내리던 비는 현재 멈춘 상태. 마산구장의 하늘은 단지 흐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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