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결정적인 실수로 달아난 전북을 쫓지 못한 수원이다. 성남의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했다. 자력으로 역전 우승을 꿈꾸기도 힘들어졌다.
수원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36분 정대세의 골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제파로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시즌 성남전 전적 2무 1패. 성남만 못 이기면서 수원의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날아갔다.
이로써 수원은 16승 10무 6패(승점 58점)를 기록, 선두 전북(승점 65점)과 승점차가 7점이 됐다. 잔여 6경기 가운데 전북과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수원이 전승을 거두고 전북이 수원전만 패해 4승 2패를 기록해도 우승팀은 바뀌지 않는다.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서 포항, 서울, 제주 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수원의 출발은 좋았다. 첫 찬스를 골로 마무리 지었다. 전반 2분 만에 김두현이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골키퍼 박준혁의 펀칭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 제파로프(왼쪽)는 19일 수원-성남전에서 경기 종료 골에 힘직전 골을 터뜨리며 수원을 울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어이없게 한방을 얻어맞은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펼쳤으나 성남의 집중력 있는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산토스, 염기훈, 김은선, 로저의 잇단 슈팅은 골과 거리가 멀었다. 골문 안으로 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막바지 극적인 골을 터뜨렸던 수원이었고, 그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날도 유효했다.
정대세, 이상호, 권창훈을 ‘조커’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효과를 봤다. 후반 36분 홍철이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 슈팅한 걸 골키퍼 박준혁이 가까스로 쳐냈다. 그러나 정대세가 이를 재차 차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4분. 수원은 너무 일찍 승리에 도취했다. 후반 48분 성남의 긴 패스를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 2명이 볼 처리를 미루는 사이, 제파로프가 재빠
한편, 11위 부산과 12위 경남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부산이 웃었다. 부산은 닐손 주니어, 박용지, 이경렬, 임상협의 연속골이 터져 경남을 4-0으로 대파했다. 부산은 승점 32점으로 수원과 비긴 성남(승점 31점)을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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