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일본프로야구의 뿌리나 마찬가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충격에 빠졌다. 창단 80주년을 맞는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제패를 노렸던 요미우리가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에게. 그것도 안방에서 4연패를 당해 일본 제일이 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선발 고야마가 초반에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지면서 4-8로 패하며 4연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리그 1위를 차지하고 파이널스테이지에서 2위 주니치 드래건스에 3패(당시에는 5전 3선승제였음)를 당하며 탈락한 지 7년만이다.
↑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8-2로 뒤진 요미우리 하라 감독이 모자를 벗어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요미우리의 패배가 확정되는 매 순간에 오승환이 있었다. 15일 1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줬을 뿐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던 오승환은 다음날 2차전에도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요미우리의 9회를 지웠다. 3차전은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올라와 급한 불을 껐고,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요미우리는 오승환공포증에 걸린 것처럼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올 시즌 리그 구원왕 오승환을 상대로 가장 강했던 팀이 요미우리다. 오승환은 올시즌 요미우리전 11경기에 나가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와의 대결이었고, 도쿄돔에서는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꼭 요미우리가 오승환에게 강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7월 중순 이전까지 오승환은 요미우리에 단 한 점도 주지 않은 거인킬러였다. 일본 첫 세이브를 도쿄돔에서 거뒀을 정도로 도쿄돔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단지 8월26일 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다음날인 8월27일 1실점하며 불안하게 세이브를 거둔 결과다. 즉 쭉 잘 던지다가 2~3경기서 좋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하라 다츠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오승환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실 오승환은 요미우리가 탐냈던 선수 중 하나다. 하라 감독이 친필로 쓴 엽서를 오승환에게 보내 공개구애를 펼쳤다. 심지어 오승환의 삼성 시절 등번호인 21번도 비워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신을 택했다. 우승을 많이 한 요미우리보다 전통과 인기에 비해 우승이 적은 한신에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도 오승환에게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오승환은 파이널스테이지를 앞두고 “안좋은 모습을 다 보여드렸기 때문에 좋은 투구만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물론 4차전에서 요미우리가 한신이 8-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을 상대로 프레데릭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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