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짝짝짝~짝짝) 오승환!”
혹사 논란은 없었다. 투혼을 발휘한 마무리투수에 대한 존경과 예우만이 존재했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에서도 가을남자로 우뚝 섰다. 특히 클라이맥스시리즈 전경기에 모두 나가 뒷문을 꽁꽁 잠그며 한신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한신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초반에 터진 홈런 3방을 끝까지 잘 지켜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5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지 9년만이다.
↑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한신은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MVP 오승환이 경기 승리 후 와다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늘 그랬던 것처럼 오승환이었다. 지난 11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부터 6경기 연속 등판, 15일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부터 4일 연속 등판이다. 이 기간 중 7⅓이닝 무실점에 4세이브로 클라이맥스시리즈 최다세이브 타이기록도 세웠다. 정규시즌까지 따지면 10경기 연투였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연속 등판하며 3세이브를 추가했다.
굳이 무리할 필요 없었다. 점수차도 났기 때문에 세이브와는 관련 없는 등판이었다. 결과적으로 첫 상대 프레데릭 세페다와 후속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백투백홈런을 맞으며 오승환의 혹사 논란에 불씨가 지펴졌다. 다행히도 오승환은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4점차 승리를 지켰다.
사실 이날 등판은 경기 전부터 약속이 된 것이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자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즉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올라가겠다고 요청한 적은 없고, 경기 전 코칭스태프와 미리 얘기가 내용이었다. 시리즈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호투로 승리로 이끈 수호신에 대한 예우차원의 등판이다. 오승환의 손으로 직접 일본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기회를 준 것이다. 한 일본기자는 “다소 무리라는 느낌은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팬 모두가 일본시리즈 진출을 결정하는 순간을 오승환에게 맡기고 싶어했다”며 “오승환도 직접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예우보다 휴식이 먼저였을 것이다. 그만큼 오승환 컨디션은 좋았다. 4차전이 열리기 전에 만난 오승환은 “팬이 보내준 산소캡슐에서 피로 회복을 했다. 힘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홈런 2개를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차가 커서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비록 홈런 2개를 맞으며 멋쩍게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 전경기(6경기)에 모두 등판해 8⅓이닝을 던진 오승환이 경기후 당당히 클라이맥스시리즈 MVP로 선정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