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11경기·4일 연투도 불사하며 클라이맥스시리즈를 오승환시리즈로 만들며 MVP를 거머쥐었다.
한신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초반에 터진 홈런 3방을 끝까지 잘 지켜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5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지 9년만이다.
↑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한신은 8-4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MVP 오승환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그러나 한신의 기세는 무서웠다. 한신의 사기를 끌어올린 이는 바로 오승환이었다. 1,2차전 요미우리가 추격하는 순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하며 상대 기를 꺾었다. 17일 열린 3차전에는 팀이 역전한 뒤, 8회말 2사 1,2루 위기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껐고, 9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요미우리의 9회를 완벽하게 지웠다. 3일 연투-무실점 3세이브를 완성한 오승환은 다시 거인킬러로 돌아왔다.
39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이지만 요미우리전 성적은 좋지 않다. 요미우리전 11경기에 나가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6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이 요미우리와의 대결이었고, 도쿄돔에서는 5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79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7월 중순 이전까지 오승환은 요미우리에 단 한점도 주지 않은 거인킬러였다. 일본 첫 세이브를 도쿄돔에서 거뒀을 정도로 도쿄돔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단지 8월26일 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다음날인 8월27일 1실점하며 불안하게 세이브를 거둔 결과다. 즉 쭉 잘 던지다가 2~3경기서 좋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면서 3일 연투를 해야 했지만 바로 파이널스테이지가 요미우리를 상대로 설욕을 펼쳐야 하는 무대라는 점도 연투를 불사해야 하는 이유였다. 그래서 오승환은 18일 4차전에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4일 연투. 사실 8-2로 크게 이기고 있고, 세이브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 굳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에이스에게 맡기는 게 일종의 관례였다. 직접 피날레를 장식하라는 배려의 의미라는 것이다. 오승환도 요미우리에 확실히 설욕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결과는 옥의 티였다. 선두타자 프레데릭 세페다와 후속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실점. 그래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피홈런 2방으로 시리즈 MVP는 멀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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