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마산) 서민교 기자] “NC는 왜 할아버지들이….”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34)의 입이 제대로 풀렸다. 이진영은 18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NC 다이노스 대표로 참석한 주장 이호준과 베테랑 투수 손민한을 향해 도발적인 입담을 날렸다.
이진영은 “저기(NC)는 왜 아저씨들이 와 가지고…”라며 말문을 연 뒤 “원래 NC는 어린 애들이 주축인데, 코치를 해야 할 할아버지들을 데리고 나왔냐, 커피숍도 안 된다. 빨리 다방으로 보내드려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 18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 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LG 이진영이 기자 간담회를 나와 미소 짓고 있다. 사진(마산)=한희재 기자 |
또 이호준이 “진영이와 한솥밥을 먹을 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후배였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선배한테 잘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내일도 좋은 것을 주지 않겠습니까. 결정적 실책을 하거나 찬스 때 병살을 친다거나”라고 자극했다. 그러나 이진영도 “같은 팀에서 형, 동생으로 정말 친하게 지냈었고, 지금 역시 친한 형, 동생이지만 내일부터는 적이 돼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각오하십시오. 국물도 없습니다”라고 되받았다.
미디어데이 특성상 재미를 더한 입담 퍼레이드를 하던 이진영은 포스트시즌 이야기가 다시 나오자 진지해졌다.
이진영은 “작년 포스트시즌에 참 못했다. SK 시절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아 자만했던 것 같다. 나도 가을 DNA를 갖고 있는 줄 알았다”며 “작년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반성부터 했다.
이어 이진영은 “외야에서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잘하는 구나’라고 느꼈다. 아시안게임 이후 10경기 정도 우리의 베스트 플레이가 나왔다. 그렇게 포스트시즌에서도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진영은 “우리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꺼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좋은 기회였다. 포스트시즌에도 똑같이 끌어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작년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심취해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진영은 마지막까지 입담을 과시하며 또 다른 가을의 기적을 꿈꿨다. 이진영은 “여기까지 온 것이 끝이 아니다. 우린 한 편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잘 찍을 수 있도록 영화 한 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18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 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NC 이호준이 LG 이진영의 농담에 미소 짓고 있다. 사진(마산)=한희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