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29·알샤바브)의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 데뷔골이 예멘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박주영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알힐랄과의 2014-15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7라운드 원정(1-0승)에서 득점했다.
예멘 뉴스매체 ‘알타기르’는 “아시아에서 온 로켓이 알힐랄에 떨어졌다. 그 ‘로켓’은 한국의 박주영”이라면서 “알힐랄에 7경기 만에 리그 첫 패배를 안겼다. 그것도 후반 추가시간 1분의 결승골이다. 알힐랄 홈 관중은 박주영의 등장으로 팀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 박주영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 데뷔전·데뷔골 모습.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중계화면 |
알힐랄은 6라운드까지 5승 1무였다. 알샤바브와의 홈경기에서 리그 7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했고 거의 성공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을 막지 못했다. 후반 17·44분 공격수 야세르 알카흐타니(32)와 42분 수비수 압둘라흐 알조리(27)의 유효슈팅은 왈리드 압둘라흐(28·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알샤바브는 박주영의 결승골 덕분에 6승 1무로 무패를 유지하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경기당 1.57득점 0.29실점이라는 이상적인 공수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박주영은 후반 40분에도 페널티박스 밖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예멘프로축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순위에서 33위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권이 4장이나 주어지는 아시아 4대 리그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는 이란·일본·한국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직행 4팀을 배출하는 리그다.
박주영의 데뷔골은 현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범아랍권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 일간지 ‘알리야드’는 “한국의 암살자가 알힐랄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면서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한 대립을 끝냈다. 무패 팀 간의 격돌이라는 흥분 속에 무승부에 대한 공포가 닥칠 무렵 박주영은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우뚝 선 존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아랍어 일간지 ‘알하야트’도 “박주영은 알힐랄을 완전히 당황하게 하였다. 데뷔전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가히 ‘장군’ 같은 위용이었다”면서 “박주영은 ‘사자’처럼 상대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알힐랄을 상대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던 알샤바브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알리야드’는 1965년 창간한 친정부 성향 언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신문 중 하나다. ‘알하야트’는 아랍권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일간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차관을 지낸 할리드 빈 술탄(65)이 소유주로 있다.
알샤바브는 25일 오전 1시 50분 알파이살리와의 8라운드 원정에서 리그 8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알파이살리는 7라운드 현재 4승 2무 1패 경기당 1.43득점 0.86실점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 박주영이 득점 후 알샤바브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중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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