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29·알샤바브)의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 데뷔골에 대해 아랍권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영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알힐랄과의 2014-15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7라운드 원정(1-0승)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영국 아랍어 일간지 ‘알하야트’는 “박주영은 알힐랄을 완전히 당황하게 하였다. 데뷔전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가히 ‘장군’ 같은 위용이었다”면서 “박주영은 ‘사자’처럼 상대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알힐랄을 상대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던 알샤바브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 박주영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 데뷔전·데뷔골 모습.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중계화면 |
알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에서 13차례 정상에 등극한 최다우승팀이다. 2013-14시즌에도 2연속 2위로 마감하는 등 준우승도 12번이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 시절에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차례 경험한 명문이다.
2014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알샤바브는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알힐랄은 결승에 진출하여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알하야트’도 “박주영의 득점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의 홈에서 종료 직전 나왔다”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1분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25·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을 받아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어 사우디아라비아프로축구 데뷔기회를 얻은 지 34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 일간지 ‘알리야드’도 “한국의 암살자가 알힐랄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면서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한 대립을 끝냈다. 무패 팀 간의 격돌이라는 흥분 속에 무승부에 대한 공포가 닥칠 무렵 박주영은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우뚝 선 존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리야드’는 1965년 창간한 친정부 성향 언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신문 중 하나다.
알힐랄은 6라운드까지 5승 1무였다. 알샤바브와의 홈경기에서 리그 7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했고 거의 성공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을 막지 못했다. 후반 17·44분 공격수 야세르 알카흐타니(32)와 42분 수비수 압둘라흐 알조리(27)의 유효슈팅은 왈리드 압둘라흐(28·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알샤바브는 박주영의 결승골 덕분에 6승 1무로 무패를 유지하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경기당 1.57득점 0.29실점이라는 이상적인 공수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박주영은 후반 40분에도 페널티박스 밖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박주영의 데뷔골을 도운 하자지는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아시아 베스트’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A매치에서도 37경기 12골로 현재 국가대표로 소집된 선수 중 최다득점 2위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스타
알샤바브는 25일 오전 1시 50분 알파이살리와의 8라운드 원정에서 리그 8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알파이살리는 7라운드 현재 4승 2무 1패 경기당 1.43득점 0.86실점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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