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일본대표 미드필더 사와노보리 마사키(44)가 일본 1부리그(J리그) 사간 도스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스는 2014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던 8월 7일 윤정환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요시다 메구무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요시다와 윤정환은 1973년생·41세 동갑이다.
일본 일간지 ‘스포츠호치’는 18일 “도스의 2015시즌 감독으로 사와노보리 마사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미 관계자를 통하여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본인의 결단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 사와노보리가 J리그 사간 도스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일본방송화면 |
‘스포츠호치’는 “사와노보리는 정확한 평론과 해설로 시청자의 평가가 높다. 현재 다른 팀과 계약관계에 있다고 하나 이전부터 J리그 클럽 감독 취임에 의욕을 보여 걸림돌은 적다”면서 “지도자로는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를 목표로 한다. 공 소유시간을 늘리고 공격축구의 관철을 추구한다. 많이 뛰는 도스의 헌신적인 스타일에 ‘사와노보리이즘’이 더해지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꿈이 아니다”고 호평했다.
사와노보리는 1992년 프로데뷔 후 시미즈 에스펄스에서만 활약하여 ‘미스터 에스펄스’로 불렸다. 프로통산 480경기 107골. 5시즌 연속(1995~1999년)을 포함하여 6시즌이나 10골 이상을 넣은 득점력 좋은 미드필더였다.
J리그에서 13년 연속 같은 팀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사와노보리는 J리그 창설 직전인 1992시즌에도 시범경기로 진행된 ‘J리그컵’ 1골이 있어 사실상 14년 연속 리그득점자다. 프로선수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14년 동안 한 팀에서 매 시즌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것이다.
J리그 사무국은 사와노보리의 이러한 공헌을 인정하여 2006년 ‘공로선수상’을 수여했다. 일본축구협회도 2006~2009년 청년층 축구 보급을 위한 ‘홍보대사(앰배서더)’ 직책을 주기도 했다.
J리그가 시작된 1993년 초대 신인왕의 주인공도 사와노보리다. 사와노보리는 1999년 J리그 베스트 11과 ‘일본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일본 연간 최우수선수’는 일본축구기자단이 남녀 프로·학원 축구를 포괄해서 1명만 선정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국가대표로는 1993~2000년 A매치 16경기 3골을 기록했다. 사와노보리는 이라크와의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2-2무)에서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 골을 허용하여 본선행이 좌절된 ‘도하의 비극’을 경험했다.
일본 ‘도하의 비극’은 한국 입장에서는 ‘도하의 기적’이었다. 이라크 덕분에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2무 1패로 월드컵 최초로 1번밖에 지지 않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미국월드컵 예선 이후 사와노보리는 1994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다. 일본은 한국과의 준준결승에서 2-3으로 역전패하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종목은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부터 성인대표팀이 아닌 23세 이하 대표팀의 경기로 변경됐다.
↑ 사와노보리(왼쪽)가 현역은퇴기념경기에서 미우라 가즈요시(오른쪽)에게 꽃다발을 받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J"s GOAL(J리그 공식 팬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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