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변방’ 미얀마가 아시아무대를 넘어 세계무대에 나가는 쾌거를 이뤘다.
미얀마는 지난 17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8강에서 UAE(아랍에미리트연합)를 1-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 오른 미얀마는 내년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FIFA 세계랭킹 143위의 미얀마가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U-17 월드컵도 나가지 못했다. 미얀마는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7회)을 차지했지만 1970년이 마지막이었다.
1977년 U-20 월드컵이 창설된 이래, AFC U-19 챔피언십에서 단 한 번도 준결승까지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U-20 월드컵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AFC U-19 챔피언십을 처음 개최한 가운데 홈 이점을 살려 U-20 월드컵 출전권을 땄다. 미얀마는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으면서 한국,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강팀을 피했다.
이란, 태국, 예멘 등과 A조에 속했다. 껄끄러운 팀은 많지 않았다. 이란에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으나 8강에 올랐으며, 2008년 대회 우승팀 UAE마저 눌렀다. 독일 출신 제르드 프리드리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만든 작지만 큰 기적이었다.
준결승에서 카타르를 상대하는 미얀마는 4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판만 더 이기면 정상을 밟는
한편, 개최국 미얀마를 비롯해 북한, 우즈베키스탄, 카타르가 이번 대회 준결승에 오르면서 U-20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U-20 월드컵은 내년 5월 30일(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게 패하며 1승 1무 1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이후 14년 만에 U-20 월드컵 출전권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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