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이 또 울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다. 손에 닿을 듯 했던 U-20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저 멀리 사라졌다. 8년의 기다림, 그러나 앞으로 2년을 더 기다려야한다. 또한, ‘한국전 영웅’ 미나미노 다쿠미는 승부차기 실축으로 ‘역적’이 됐다.
일본은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을 2-1로 이겼다.
1무 1패로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승리를 거머쥐었다. 더욱이 상대가 한국이었다. 2008년과 2010년 대회 8강에서 잇달아 맞붙었다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U-20 월드컵 출전권도 함께 놓쳐 상처는 두 배 이상이었다.
지긋지긋한 한국 징크스를 탈출하며 마침내 세계무대로 나가게 됐다고 기뻐하던 일본. 그러나 4일 뒤 마주한 북한의 벽은 더 높았다.
일본은 승부차기 끝에 북한에게 패했다. 전반 38분 김국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미나미노가 후반 38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어 기사회생했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미나미노는 북한전에서도 영웅이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승자를 가리지 못해 가진 승부차기, 4-5로 뒤진 마지막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의 슈팅이 골키퍼 차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종료. 북한은 U-20 월드컵 진출, 그리고 일본의 탈락이었다.
미나미노는 “죄송하다. 너무 억울해 잊지 못하겠다”라고 분함을 나타냈다. 스즈키 마사카즈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비판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북한의 4년 주기설이 더 강했다. 북한은 AFC U-19 챔피언십에서 4년 주기로 4강 안에 들었다. 2006년 우승-2010년 우승을 차지해 U-20 월드
또한, 북한은 지난달 U-16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내년 형과 아우가 세계무대에 함께 도전한다. U-17 월드컵은 칠레에서, U-20 월드컵은 뉴질랜드에서 개최한다. 북한은 2007년, 2011년, 2015년까지 4년 주기로 동반 U-20 월드컵에 나갔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