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두산 베어스 야구하면 ‘허슬두’가 떠올랐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2014 시즌 송일수 감독이 펼친 두산의 야구는 어떤 색깔이었나?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17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두산은 2014 시즌을 59승68패1무, 6위로 마쳤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두말할 것 없이 실패한 시즌이다.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결과는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으로 이어졌다. 김진욱 감독에 이어 2014 시즌부터 송일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 송일수 감독은 아쉬운 2014 시즌을 마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송일수 감독은 지난 12월에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투수를 포함한 수비력을 강조하는 야구를 하려 한다.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 마운드는 2014년 고전했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5.43을 마크하며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팀 타율은 2할9푼3리로 3위.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45, 불펜진은 5.40을 기록했다.
두산은 흔들리는 선발진을 시즌 내내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제 몫을 다해줬지만 나머지 3~5 선발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팀에 연승 대신 연패가 잦아졌다. 두산은 올 시즌 5월에 7연승, 8월에 4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했다. 반면 6연패와 5연패는 한 번씩, 4연패는 두 번 당했다.
두산은 5월까지 3위를 유지했다. 2013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6월 이후 31승48패1무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긴 슬럼프를 겪은 것이다. 반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위기에서 송일수 감독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효율적인 야구를 했는지 의문이다. 팀 타율 3위를 한 두산은 올 시즌 687득점을 마크하며 전체 6위에 그쳤다.
잦은 번트는 송일수 감독의 야구를 떠오르게 하는 작전이 됐다. 팀 타율 3위인 두산의 대타 타율이 1할9푼4리로 전체 최하위인 점도 아
무색무취해진 야구와 더불어 여러 사건들은 두산 팬들을 실망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두산의 야구가 2015년에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내년 시즌에 두산은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 2014년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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