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앤드류 프리드먼이 처음으로 LA 언론들을 만났다. 쉽지 않은 자리였다.
프리드먼은 1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는 프리드먼이 다저스에 합류한 이후 LA 지역 언론들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자리였다.
프리드먼은 이 자리에서 종이에 적어 온 소감문을 발표했다. “나에게는 흥분되는 날이다. 겸손한 자세로 도전하겠다. 팀을 다음 단계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읽어나갔다.
↑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당황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탬파베이 단장 시절 언론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은 프리드먼도 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최고의 25인 로스터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정보가 왕이다” “팀 구성원들이 조화 속에서 일해야 한다” 등 긍정적이고 ‘두루뭉술한’ 말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한 기자는 “야구 외적인 요소로 선수기용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예를 들면 야시엘 푸이그를 기용해야 한다든지”라며 다소 곤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기자회견에 동석한 스탄 카스텐 사장은 이 질문을 듣고 마시던 물을 뿜을 뻔했다).
↑ 다저스의 주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신임 사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어느 순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팀의 주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질문 공세에 합류했다. 그는 “나보다 젊고 빠른 1루수를 영입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프리드먼은 웃음으로 질문에 답했고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새로운 구단 운영진을 길들이려는 취재진과 이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신임 사장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30여분 내내 이어졌다. 이것 또한 프리드먼이 탬파베이와 다른 LA에서 적응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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