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꿈의 기록인 200안타에 도전하는 넥센 서건창의 독특한 타격자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배꼽 타법이라고 하는데, 보통 타격폼과는 좀 거리가 멀지만 자기만의 자세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슴에 붙은 방망이와 엉거주춤한 하체.
투수의 빠른 공에 겁을 먹은 것 같은 타격자세지만, 서건창은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팬들이 보기에 멋은 없지만, 배트가 몸에 붙어 있어 몸쪽 공 대처 능력이 탁월합니다.
또 예비동작 없이 배트가 돌기 때문에 빠른 공과 변화구 공략도 어렵지 않습니다.
단점이었던 작은 체구를 극복하려다 나온 독특한 타격자세인 겁니다.
과거에도 힘은 좋지만, 타격자세가 불안했던 해태 김성한은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오리 궁둥이 타법을 만들었습니다.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방망이를 눕혀놓고 스윙을 해 3차례나 홈런왕에 올랐습니다.
만세 타법으로 불린 삼성 양준혁도 마찬가지.
타격 후 왼손을 놓아 마치 한 손으로 치는 듯한 스윙으로, 2,318개라는 한국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 박정태는 왼손만으로 방망이를 쥔 채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일명 '흔들흔들 타법'으로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독특한 타격자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