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가을 좀비’도 ‘짝수해 거인’ 앞에서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세인트루이스는 1승 3패로 수세에 몰렸다. 5차전 경기에서 패하면 끝이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등판하지만, 포스트시즌들어 계속되는 부진을 떨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세인트루이스 포수 토니 크루스가 6회 송구를 놓치고 있다. 주자가 세이프되며 동점이 됐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4-1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수비에서 나온 사소한 실수들이 화를 자초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포수 공백이었다. 주전 포수 몰리나가 2차전 경기 도중 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피어진스키와 토니 크루즈가 그를 대신하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공백이 느껴지고 있다.
1사 2, 3루에서 나온 그레고르 블랑코의 야수선택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블랑코의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던 1루수 맷 아담스에게 걸렸고, 바로 홈으로 송구됐지만 크루즈가 이를 놓치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크루즈는 2차전에서도 9회 트레버 로젠탈의 빠지는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해 상대 2루 주자 맷 더피의 홈인을 허용했다.
바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또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이번에는 1루수 아담스였다. 조 패닉의 타구를 잡은 그는 1루 베이스를 찍어 타자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어 1루 주자를 태그아웃 시키기 위해 2루에 공을 던졌지만, 이 공이 2루 베이스를 벗어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바꾼 포수 크루즈마저 다니엘 데스칼소로 대타 교체하며 몰리나의 대수비 출전을 준비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들이 5차전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넘어 승부를 부시스타디움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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