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이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전혀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근성이 있었기에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삼성은 지난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014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소멸시켰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이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란 신기록을 달성한 삼성은 그 기록을 4시즌으로 확장시켰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위기 상황에도 직면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꾸준하고도 끈질긴 팀컬러를 바탕으로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줬다.
↑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5일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정규시즌 개막 후 4월 까지. 삼성은 5승9패의 성적으로 7위까지 처진 상태였다. ‘그래도 삼성은 곧 만회할거야’란 판단과 ‘역시 삼성도 3년 연속 우승의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나’라는 시선이 공존했다.
말 그대로, 삼성은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차츰 승수를 쌓아가더니 약 4주 뒤인 5월16일 현재 20승1무13패의 성적으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그 때부터 바로 오늘까지, 삼성는 단 한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 보다 더 강했다.
그 후 흐름이 나빠진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 전반기 막판에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4연패를 기록한 채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했다. 게다가 주축 타자 최형우의 옆구리 실금 부상으로 인해 4번타자 없이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추락은 없었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6연승을 달렸고, 최형우가 없었던 13경기에서 11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8월 중순에 최형우가 컴백하자 팀 성적이 더 좋아졌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8월말에는 류중일 감독 취임 후 최다인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8월26일 현재 2위 넥센과 7.5게임차로 벌어졌던 간격이 9월9일 현재 2.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사라졌던 1위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라이온즈 라커룸에 위축되는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 이미 지난 3시즌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다. 삼성 선수들은 좁혀진 게임차를 즐긴다는 듯 근성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지켰
개인과 팀, 현장과 프런트의 상호 존중과 소통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삼성의 2014년 정규시즌도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었다. 통합 4연패란 더 큰 목표를 위해, 삼성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전력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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