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가을에 약하다는 한신 타이거즈가 확 바뀌었다.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는 오승환(32)의 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
한신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21이닝 동안 1득점만을 냈던 타선이 모처럼만에 터지면서 초반 4점을 뽑아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고, 7이닝 1실점 호투한 후지나미 신타로에 이어 후쿠하라 시노부, 다카미야 가즈야가 8회를 막은 뒤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지켰다.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오승환은 4-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승리 후 와다 유타카 감독과 오승환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가장 원동력은 아무래도 마운드다.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선발 랜디 메신저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오승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일본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노미 아츠시가 8이닝 무실점, 오승환이 3이닝 무실점, 후쿠하라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7이닝 무실점은 일본포스트 기록이다. 특히 오승환이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신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 일본 포스트시즌 제도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고 있다. 특히 1위팀이 선착해 있는 파이널스테이지는 모든 경기가 1위팀 홈구장에서 열리고,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한다.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올라오는 팀이 일본시리즈 진출을 하기 힘든 구조다.
2007년부터 센트럴리그에 도입된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2위나 3위팀이 1위팀을 꺾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가 유일하다. 당시 2위로 시즌을 마친 주니치는 1위 요미우리를 파이널스테이지에서 3승 무패로 꺾고 일본시리즈에 올라갔다. 하지만 당시 파이널스테이지는 5전 3선승제였고,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았다. 상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기 시작한 2008년부터는 모두 1위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상 2위나 3위팀이 일본시리
이제 한신은 내심 일본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 그 중심에는 오승환이 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신이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일본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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