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첫 도전의 긴장감은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첫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편안하게 그 긴장마저 즐겼다. 이대호는 승부처에 더 강한 ‘야구 타짜’ 승부사였다.
이대호는 1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일본야구 첫 포스트시즌 데뷔전서 귀중한 첫 안타와 동시에 9회 끝내기의 발판을 놓는 볼넷으로 활약했다.
↑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경기를 매조지러 올라온 닛폰햄의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는 이대호를 극도로 경계하며 연속해서 유인구를 던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승부처 극한의 압박감이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는 “그 장면에서 내가 홈런을 쳤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1점차로 뒤진 노아웃이었기 때문에 일단 출루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까지 연속 3구 삼진을 당하며 다소 긴장하는 듯 보였던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 안타로 일본 무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의 귀중한 활약을 펼쳐 1차전 기선제압에 톡톡히 기여했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이자 많은 취재진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서의 경기. 그럼에도 “긴장감은 없다. 시즌 경기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시합에 임하고 있다”면서 “편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아직 완벽하지 못한 몸 상태다. 하지만 이대호는 국내서 한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첫 가을야구 우승까지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1차전
그러려면 한국에서의 가을야구 경험을 그대로 이어 일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잘 치러낸 이대호의 더 나은 활약상이 필요하다. ‘가을본색’을 새로 입은 이대호가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한데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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