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규시즌 4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경기서 3-3인 8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극적인 결승 솔로포로 5-3, 승리를 거두고 127경기째 마침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78승46패3무, 승률 0.629를 기록한 삼성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지었다.
![]() |
↑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 삼성이 LG를 꺾고 학수고대하던 시즌우승을 확정지은 뒤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안지만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도 겸손했다. 안지만은 “어제 NC전에서 중간투수로 홀드를 했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감격적인 우승 소감보다 자책이 먼저였다.
이어 안지만은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 시작부터 좋아졌다. 아시안게임이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지금껏 잘해 왔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 마무리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페넌트레이스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뒷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베테랑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합류하며 공백을 지웠다. 특히 안지만과 차우찬 등 중간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로 이뤄낸 값진 시즌이었다.
안지만도 올 시즌 오승환의 공백으로 힘들지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확신에 찬 대답을 꺼내들었다. 안지만은 “승환이 형의 공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 뒤 “차우찬을 포함해 중간투수들이 다 열심히 잘해서 이뤄낸 결과다. 승환이 형의 공백은 못 느꼈다. (임)창용이 형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이 우승을 확정한 순간 안지만의 휴대폰에 반가운 메시지도 도착했다. 오승환의 축하 메시지였다. 안지만은 “승환이 형의 메시지가 와 있더라. 승환이 형한테 당연히 축하 받을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은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도 세이브의 기쁨보다 자신의 공백에도 우승을 이뤄낸 후배 안지만과 삼성의 우승에 대한 축하가 먼저였다.
안지만도 “이제 한국시리즈의 시작이다”라며 우승의 감격을 접고 통합 4연패를 바라봤다.
![]() |
↑ 일본에서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후배 안지만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