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긴장감은 전혀 없다. 편하게 하고 있다.”
첫 포스트시즌 데뷔전서 귀중한 안타와 역전의 발판을 놓는 볼넷으로 활약한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가을야구에 나서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1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 타석 안타로 일본 무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볼넷을 얻어내며 팀 끝내기의 발판을 놨다. 이날 9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둔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을 2승으로 만들고 일본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이대호의 말대로 경기 중반까지는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대호는 2회 주자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이대호의 집중력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우라노 히로시의 5구째 146km 낮은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하지만 추가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대호의 일본 포스트시즌 첫 안타.
특히 9회 집중력이 빛났다. 9회 주자 없는 상황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연속 2구 파울을 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낮은 변화구와 4구째 높은 유인구를 잘 지켜본 이후 바깥쪽으로 빠지는 5구째 유인구에 이어 6구 높은 슬라이더까지 연속 4구를 침착하게 골라내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선두타자 볼넷을 골라냈다.
이대호는 “그 장면에서 내가 홈런을 쳤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1점차로 뒤진 노아웃이었기 때문에 일단 출루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대호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8일 피닉스 교육리그 라쿠텐전 경기 도중 목통증을 호소, 경기 중 교체됐다. 이날도 경기를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상황.
이대호는 “사실 몸이 썩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본 진출 3년만에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이지만 긴장감은 없다. 이대호는 “긴장감은 없다. 시즌 경기
큰 무대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이대호의 활약상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흐름을 탄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2승의 유리한 고지서 1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닛폰햄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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