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설마 했던 이변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애꿎은 LG 트윈스만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78승46패3무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4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의 기념비적인 우승의 들러리가 된 LG는 17일 최종전인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살얼음판 4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8회 말 1사에서 삼성 나바로가 3-3 동점인 가운데 유원상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삼성은 LG를 상대로 잔뜩 독을 품고 나섰다. 최근 LG전 4연패를 끊어야 하는 필승 의지도 있었으나 자칫 이날 질 경우 우승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투수 윤성환이 초반 득점권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타선은 3회말 집중타로 3점을 선취했다. 이후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2실책 등 허무하게 3점을 내줘 7회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은 강했다. 안지만이 불펜을 지키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은 뒤 8회말 나바로가 유원상을 상대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려 4-3 리드를 잡았다. LG는 유원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마저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추가 실점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3-6으로 패한 것. LG는 SK와 1.5경기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G의 가을야구 기적은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채 최종전까지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양상문 감독은 "삼성의 우승을 축하한다. 내년에 LG는 더 강한 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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