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승부사 집념이 빛났다. 2스트라이크 노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연속 4개의 볼을 골라,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볼넷을 얻으며 대활약했다.
이대호는 1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 타석 안타에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는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볼넷을 얻어냈다. 3-2 끝내기 승리를 거둔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을 2승으로 만들고 일본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이대호는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 세 번째로 타석에 나서 드디어 첫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우라노 히로시의 초구 113km 커브 볼을 골라냈다. 이어 2구째 143km 직구를 다시 침착하게 지켜봤다. 3구째 파울을 기록한 이대호는 결국 5구째 146km 낮은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하지만 추가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야나기타 유키의 3회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갔던 소프트뱅크는 역투를 펼치던 선발 오토나리 겐지가 7회 나카타 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추가점을 내줘 1-2로 역전을 당했다.
이대호에게 마지막 찬스가 왔다. 9회 주자 없는 상황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연속 2구 파울을 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낮은 변화구와 4구째 높은 유인구를 잘 지켜본 이후 바깥쪽으로 빠지는 5구째 유인구에 이어 6구 높은 슬라이더까지 연속 4구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닛폰햄의 마스이 히로토시는 이대호를 극도로 경계하며 연속해서 유인구를 던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승부처 극한의 압박감이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았다.
결국
이대호의 승부처 집중력. 승리를 향한 의지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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