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를 하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따돌린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경기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보치는 “힘든 경기였다. 정말로 쉬운 게 없었다. 상대도 동점을 위해 열심히 싸웠고,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대단하고 흥분되는 경기였다”며 경기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힘들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경기였다. 접전을 많이 치러봤기에 우리 방식대로 풀어갔다. 불펜 투수들이 정말 잘했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 선두타자 브랜든 크로포드가 볼넷으로 나간데 이어 후안 페레즈가 번트 시도 실패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그레고르 블랑코의 번트 때 상대 투수 랜디 초트의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냈다.
보치는 “예상했던 결과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최상의 결과였다. 크로포드는 좌투수와의 매치업에서 볼넷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페레즈는 번트를 못 댔지만, 안타를 만들었고 블랑코는 번트를 잘 댄 뒤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음에도 번트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좌타자와 좌투수의 매치업이었고, 블랑코는 번트 능력이 좋으며 발이 빠른 타자였다. 거기에 뒤에는 두 명의 좋은 타자가 있었다”며 번트를 시도할 만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그는 “오늘 이겼다고 해서 내일 바뀌는 것은 없다. 똑같은 정신으로 맞서야 한다. 승리는 좋고 패배는 힘들지만, 둘 다 잊어야 한다”며 내일은 새
그는 ‘이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될 거 같은가’라는 질문에도 “지금 이 경기가 터닝포인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돌아보며 ‘이때가 터닝포인트였지’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해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앞에 놓인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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