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깼다 하면 20세기 기록이다.
꼼꼼하게 쫓아가기도 숨찬 지경. 넥센의 영웅들이 쏟아내는 신기록들은 단독으로도, 뭉쳐서도, 엮여서도 ‘대기록’들이다.
에이스 밴헤켄이 14일 부산 롯데전에서 달성한 20승은 가뿐하게 7년만이다. 2007년 리오스(두산·22승) 이후 등정 기록이 없던 고지. 왼손 투수의 기록으로는 무려 19년만이다. 밴헤켄 이전에는 1995년 LG ‘야생마’ 이상훈(20승)이 KBO의 마지막 왼손 20승 투수였다.
전날까지 111타점-99득점을 기록 중이던 강정호는 4회 100득점째를 올리면서, ‘100타점-100득점’을 돌파했다. 프로 13번째라 몹시 신기하진 않지만, 서건창(133득점)-박병호(124득점)의 득점 기록과 뭉치면 프로 최초의 기록이 된다. 한 팀에서 세 타자가 100득점을 넘어선 것은 올해의 넥센이 최초다.
박병호-강정호의 ‘100타점-100득점’ 동반 달성 역시 프로 첫 기록이다. 역대 어느 팀도 한시즌 두명의 ‘세자릿수 타점-득점’의 무게중심을 가져보지 못했다.
↑ 넥센은 올해 각종 개인 기록과 팀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서건창은 이미 한국 프로야구 33년 동안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새 길을 달려가고 있다. 최다안타(198개)와 최다득점(132득점)에서 신기록 행진 중이다. 두 부문 모두, 20세기 ‘레전드’ 기록들을 깼다. 1994년 ‘야구천재’ 이종범(당시 해태)의 196안타와 1999년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의 128득점을 넘어서면서 신기록이 됐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가 가진 최초의 ‘30홈런-100타점’ 유격수다. 현재 38홈런을 기록중인 강정호는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30홈런을 넘어서면서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을 써내고
이 무시무시한 타자들과 함께 넥센은 팀 장타율 5할을 넘기는 최초의 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14일 현재 0.508의 팀 장타율을 때려내고 있다.
팀 출루율 역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쓸 조짐. 14일 경기로 넥센은 0.383까지 팀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역대 어느 타선도 팀 출루율 3할8푼을 넘겨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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