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효자용병’ 야마이코 나바로가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삼성은 이승엽(32홈런), 최형우(31홈런)에 이어 세 번째 30홈런 타자를 배출해냈다.
삼성은 27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박석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조기마감해 프로야구 최초 ‘한 팀 30홈런타자 4명 배출’의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타이기록을 세워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올 시즌 한 팀에서 30홈런 타자를 세 명 배출해낸 구단은 단연 삼성이 유일하다. 넥센은 시즌 팀 최다 홈런(191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장타율을 뽐내고 있지만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는 박병호(49홈런)과 강정호(38홈런) 두 명이다. 한 팀 30홈런타자 세명 배출이라는 기록은 범위를 한국 프로야구 33년사 전체를 놓고 봐도 역대 3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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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은 팀 내 최다 타점(101타점), 최다 홈런(32홈런)으로 팀 타선의 부흥을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2003년 ‘이마양트리오’가 기록한 30홈런타자 세 명에 이어 2014시즌에는 나바로-최형우-이승엽이 30홈런타자에 이름을 올리며 30홈런타자 세 명 배출을 2차례 이뤄낸 최초의 구단이 됐다.
또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30홈런 트리오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에 이어 11년이 지난 2014시즌에는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30홈런 세 명 배출에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변하지 않은 ‘클래스’의 위엄을 보였다.
30홈런 타자의 타순배치도 1번-4번-6번으로 골고루 배치돼 쉬어갈 만한 타순이 없었다. 5번 타순을 소화하는 박석민도 27홈런을 기록했고 2번타자 박한이와 3번타자 채태인도 3할이상을 때려내며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3할타자로 도배돼있는 삼성 타순이다. 올 시즌 3할타자를 6명 이상 배출한 구단은 두산과 삼성 두 팀 뿐이다.
삼성은 13일 한화전에서 28안타를 폭발시키며 팀 타율도 종전 3할 1리에서 3할 3리로 늘렸다. 역대
3할타자 6명과 30홈런타자 3명. 거기에 팀타율은 3할. 삼성의 올 시즌 타선은 그야말로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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