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인턴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서의 히딩크 매직이 사라졌다.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네덜란드 사령탑을 잡은 이 후 맥을 못 추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레이캬비크 라우가르타르스베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6 조별리그 A조 3차전 아이슬란드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네덜란드는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기성용의 팀 동료인 질피 시구르드손(25·스완지시티)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구르드손은 전반 10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취골을 넣었으며, 이어 전반 42분 쐐기골 까지 넣으며 아이슬란드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우리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적절하게 공략하지도 못했다.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선수들의 스피드는 떨어졌다. 더 많은 활동량이 필요했다”고 말하며 이날 경기 패인에 대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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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부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날 패배로 히딩크 감독은 지난 8월 네덜란드에 부임한 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다. 히딩크의 부진으로 내외적으로 ‘히딩크 매직의 시대 종말’ 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프랑크 데 부어(44·네덜란드) 아약스 감독은 이날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해 “내 생각엔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길은 이것이라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의 업적은 정말 뛰어나지만 그의 생각은 구식이다. 히딩크 감독의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여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사령탑을 잡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그래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히딩크 감독이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지, 아니면 그대로 대표팀과 함께 침몰할 것인지에 대해 그의 행보가 더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히딩크 호의 다음 심판대는 11
한편, 이날 승리로 아이슬란드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이어나갔으며, 같은 조 체코는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4-2로 이기며 골 득실차로 아이슬란드에게 앞서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트비아는 터키와 1-1로 비겼다.
[evelyn100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