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두 번째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본부석에 낯익은 노신사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마르셀로 리피 감독(66)이었다. 깜짝 등장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 기간으로 지난 주말 중국 수퍼리그 일정이 없었다. 오는 18일부터 재개된다. 그 가운데 리피 감독이 광저우 선수들을 지도하지 않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왔으니 분명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날 입국한 리피 감독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코스타리카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훈련에 경기 관전까지, 2박 3일의 방한 일정이다.
리피 감독이 광저우에 남아있지 않은 건 A매치 데이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즈를 비롯해 9명이 선수들이 중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김영권도 한국 대표팀에 뽑혔다.
↑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유럽도 아닌 아시아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리피 감독이 앞서 A매치 데이 기간 한국의 경기를 보러 방한한 적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한국-코스타리카전이 열리는 14일에는 창샤에서 중국-파라과이전이 벌어진다. 리피 감독은 시간을 내서 멀리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리피 감독이 대표팀의 훈련 및 경기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수락했다”라며 “소속 선수인 김영권을 보러 온 게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리피 감
한편, 이날 리피 감독을 반긴 건 ‘리피의 아들’ 김영권만이 아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은 리피 감독을 보고서 본부석까지 직접 올라가 인사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두 감독님이 구면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