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정말 잘할 거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김종규(창원 LG)에 대한 성장세를 높게 바라보고 있었다. 국가대표팀에서 일취월장해 올 시즌 기대해도 좋다는 말이다.
김종규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유 감독이 직접 지도했다. 지난 8월 농구월드컵부터 슛 자세를 세심하게 고쳐줬다. 김종규가 아시안게임 결승 이란전서 폭발적인 외곽슛을 앞세워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를 잡았던 비결이다. 유 감독은 “어느 날 보니 종규가 (이)종현이 슛을 가르쳐주고 있더라. 그게 확실히 늘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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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김종규(창원 LG)가 혹독한 프로농구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사진=KBL 제공 |
12일 전주 KCC전에서는 프로 무대서 처음 만난 하승진을 상대해야 했다. 슈팅 감각은 조금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버거웠다. 하승진의 높이에 고전했다. 힘에서도 밀렸다. 골밑슛을 속수무책으로 허용했다.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가 아시안게임 때의 김종규가 아니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 정신적으로 다 풀어진 것 같다. 많이 지쳐 체력이 완전 바닥이다. 문태종도 나이도 있는데 아시안게임까지 뛰고 와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산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김종규는 힘들다. 대표팀 이후 무릎 통증으로 쉬다 이틀 훈련을 한 뒤 개막 2연전에 나섰다. 몸도 마음도 풀린 상태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될 수 없었다. 김종규는 “아시안게임 이전의 마음으로 뛰겠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주문을 걸었다.
김종규는 요즘 두 감독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개막전 상대였던 유재학 감독과 소속팀 김진 감독. “야투가 0%였다. 유재학 감독님이 대표팀 기간 정말 많이 신경써주셨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 다음 맞대결에선 가르친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김진 감독님은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공도 잡아주시기도 하셨는데 잘하지 못해 죄송하다. 좋아지고 있다.”
사실 개막 2연전은 탐색전에 가까웠다. 이제 본격적인 시즌 시작이다. 허재 KCC 감독은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