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잠실 안방 두 주인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전. LG는 많은 것을 얻었고, 두산은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LG는 가을야구의 기적을 노래했고, 두산은 불명예 퇴장을 맛봤다.
올 시즌 마지막 잠실 라이벌 2연전은 중요했다. LG는 연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파죽지세로 4위 굳히기에 나섰고,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된 두산은 1패만 더하면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이 결정되는 경기였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입증했다. LG의 15-2 완승. 두산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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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초 1사에서 두산과 LG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두산 마야가 LG 벤치를 향해 비매너 행위를 한 것이 화근이 됐고 양 팀 선수들은 서로 뒤엉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LG 양상문(왼쪽) 감독이 마야를 향해 그라운드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는 ‘질 것 같지 않은 팀’이다. 시즌 초반 까먹었던 승수를 시즌 후반 모두 만회했다. 승패 –16에서 무려 183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를 한 뒤 62승61패2무를 기록, 승률 5할4푼으로 더 끌어올렸다. 꼴찌에서 4위까지 수직 상승하는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종지부를 최악의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응원전에 나선 두산 팬들도 민망한 8회 10실점을 하며 스스로 포스트시즌을 접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를 했지만, 매너에서도 참패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의 몰상식한 비매너 행위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례적인 선수와 상대 감독이 유발한 벤치클리어링 사태였다.
4회초 LG의 두 차례 기습번트를 당하는 등 4실점을 한 마야는 자신의 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LG 벤치를 향해 손가락 욕을 의미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걸어 나와 마야를 향해 맞대응했다. 사태는 심각하게 번졌다. 마야는 곧바로 강판을 당했고, 두산은 무너졌다.
양 감독은 “마야가 스페인어 욕을 했다”고 주장했고, 두산측에 따르면 “마야는 욕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라고 밝혀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마야가 손가락 욕을 한 장면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나 양 감독의 주장에 더 무게가 실렸다.
양 감독은 올 시즌 LG의 사령탑을 맡은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묵묵히 더그아웃을 지켰다. 취임 당시 “승률 5할이 될 때까지 어떤 세리머니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독한 야구로 한 계단씩 올라 마침내 승률 5할을 넘긴 뒤 첫 경기서 불의를 참지 못하고 확실한 세리머니를 했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두산은 마야의 비매너 행위로 얼룩진 3년만의 포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