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아르헨티나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 수페르클라시코 데 라스 아메리카스’에서 0-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9월 18일 순위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2위와 6위다.
‘수페르클라시코 다스 아메리카스’는 2011년 시작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A매치 이벤트다. 그동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각자의 홈에서 1경기씩 치러 득실의 합산으로 우열을 가렸으나 2014년은 중립지역인 베이징에서 단판으로 진행됐다. 또한, 양국 대표팀과 프로축구의 동시 발전을 위해 브라질·아르헨티나 리그 선수만 참가할 수 있던 규정도 바꿔 정예 1군 끼리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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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10번)가 엘리아스(22번)의 방해를 받으며 전진하고 있다.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2014-15시즌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9경기 7골 9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단 1분의 휴식 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1.78이나 된다.
메시의 시즌 기록에서 득점보다 도움이 많은 것은 2007-08시즌 40경기 16골 17도움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메시는 경기당 73.6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1.01로 활약했다. 특급 골잡이에서 7년 전보다 더 강력한 ‘조력자’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나 ‘2014 수페르클라시코 데 라스 아메리카스’에서 ‘조력자’ 메시의 위용은 없었다. 키 패스(슛 직전 패스)가 2회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자체는 16번의 슛으로 활발했기 때문에 메시의 결정적인 기회창출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특급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메시는 모두 8번의 슛으로 강한 욕심을 보였다. 메시 혼자서 팀 전체 슛의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무득점과 페널티킥 실패였다. 메시는 0-1로 지고 있던 전반 40분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얻은 페널티킥을 1분 후에 찼으나 제페르송(31·보타포구 FR) 골키퍼에게 막혔다.
페널티킥 실패뿐 아니라 메시의 ‘수페르클라시코 다스 아메리카스’ 슛 집중력은 어딘가 아쉬웠다. 페널티킥 실패를 포함해도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3번뿐이었다. 상대 수비에 막혀 끝까지 날아가지 못한 슛도 역시 3차례나 된다.
아르헨티나는 슛 16-10과 점유율 61%-39%의 우위를 점하고도 정작 유효슈팅은 4-6으로 뒤졌다. 메시의 이름값이라면 승부처에서 좀 더 정교한 슛을 기대하는 것이 과하진 않았다.
그러나 메시는 의욕만큼의 슛 능력이 적어도 ‘2014 수페르클라시코 다스 아메리카스’에서는 부족했다. 물론 페널티킥 선방뿐 아니라 메시의 슛에 대한 육탄방어가 3차례나 성공한 브라질 수비도 칭찬을 아낌없이 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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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10번)가 필리페 루이스(6번)의 저지를 피해 전진하고 있다.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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