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Never Ever Give Up(절대로 포기 하지 말자).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의 좌우명이자 비룡군단이 현재 떠올려야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SK는 후반기 승률 1위다. 41경기서 25승14패2무 승률 6할4푼1리의 성적을 거뒀다. 1일 리그 재개 이후 성적도 4승1무1패로 뛰어나다. 시즌 막바지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SK지만 오히려 4위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현 4위이자 경쟁자인 LG 트윈스의 기세 역시 전혀 꺾이지 않고 오히려 5연승으로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 Never Ever Give Up. 사진=MK스포츠 DB |
LG의 부진을 통한 어부지리를 노렸던 SK의 입장에서는 선전을 펼치고도 4위에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SK의 4위 경우의 수는 확연히 줄었다. SK가 3승1패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LG가 3전 전패를 하는 경우가 첫 번째. 혹은 SK가 4승을 거두고 LG가 1승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 것 뿐이다. SK는 LG가 잔여 3경기서 2승 이상을 한다면 잔여 4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가을야구 무산이 확정된다. 하지만 LG가 3전 전패를 한다면 3승1패를, LG가 1승2패의 성적을 낸다면 SK는 4전 전승을 거두면 두 팀의 승률은 같아진다. 이 경우 SK가 LG에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우세하기에 극적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다.
결국 희박한 확률이다. 거기에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LG의 4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엄연한 사실. 그렇지만 전반기 막바지 8위까지 쳐졌던 상황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은 것이 SK의 저력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포기하고 있는 SK선수들은 없다. 11일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내용에서 승리를 향한 SK 선수단의 집념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1회 박정권의 투런홈런으로 앞서가던 SK는 5회 동점을 허용했다. 8회 구원진이 1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당했으나 이어진 8회 공격서 3개의 안타, 볼넷, 땅볼,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9회 윤길현에 이어 긴급 등판한 채병용까지 무너지며 4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다시 이어진 9회 말 2개의 안타와 볼넷, 상대실책, 땅볼을 묶어 7-7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SK는 이어진 추가 득점 기회와 연장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무
최선을 다한 과정은 성패와 상관없이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 거기에 희망은 미약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기적은 합당한 과정을 거친 이들이 맛볼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열매다. 그리고 이것들이 SK의 포기 없는 야구가 끝까지 계속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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