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단기전, 긴장감 늦추지 않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역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단기전에서 더욱 강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강력한 구위로 팀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1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상대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 11일 일본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신은 선발 랜디 메신저의 역투와 이를 끝까지 잘 지킨 오승환 등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교두보를 점령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첫 타자 라이넬 로사리오를 상대로 직구 4개로 볼카운트 2B-2S를 만든 뒤 140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리그 홈런왕 브래드 엘드레드를 상대로는 148km-149km-150km 직구 3개로 또 다시 헛방망이질을 유도, 두 타자 연속 삼진을 만들었다. 마지막 타자 마쓰야마 유헤이도 직구로 윽박질러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세이브였다.
경기 후 오승환은 “1-0으로 앞선 상황이라 공 하나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압도적인 구위에 대해서 오승환은 “공이 좋았다기 보다는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단기전이라 정규시즌때보다 아무래도 다른 마음가짐이 들 수밖에 없다. 오승환도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며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감을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끝판대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는 내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히로시마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오승환. 그러나 오승환의 머릿속에는 상대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히로시마도 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단기전에는 상대에 강했는지 약했는지 큰 의미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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