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주대표팀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9월 18일 순위에서 호주는 84위, UAE는 73위다. 한국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A조에 개최국 호주와 함께 속해있다.
호주는 원정임에도 슛 17-6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UAE의 슛은 호주의 35.3%에 그쳤다. 페널티박스 안의 슛은 14-3으로 호주가 아랍에미리트의 4.67배가 됐다. 공중볼 경합에서 77.3%-22.7%의 우위로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했다. 이를 살리기 위한 크로스 시도는 34-11로 UAE은 호주의 32.4% 수준이었다. 코너킥도 8-5로 호주가 더 많아 측면 장악의 우열이 명확했다.
↑ 케이힐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에서 득점 후 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공중볼 경합을 포함한 공 소유 쟁탈전에서도 호주가 56.5%-43.5%로 UAE보다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이었다. 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드러났는데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걷어내기 역시 28-22로 호주가 더 많았다. 반칙유도 역시 18-12로 호주가 더 위협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전반적인 우위에도 유효슈팅은 5-2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작았다. 여기에는 간판스타 팀 케이힐(33·뉴욕 레드불스)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 큰 이유다. 케이힐은 교체 투입되어 13분 동안 공을 7번밖에 터치하지 않았음에도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제공권과 소유권 경합에서 100% 승리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2차례 슛했다. 키 패스(슛 직전 패스)도 1차례 있어 짧은 시간 높이와 직접 공격력뿐 아니라 기회창출능력까지 보여줬다. 월드컵 통산 5골로 아시아 최다득점자다운 위엄이었다. 수비에도 가담하여 상대 슛을 1차례 육탄방어하기도 했다.
케이힐은 공격자원으로는 크지 않은 180cm의 신장으로도 제공권 장악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골로 국가대표로 임하는 마지막 월드컵을 명예롭게 마무리했다. 이제 조국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을 겨냥한다. 호주는 2011 아시안컵 준우승팀이다. 케이힐은 아시안컵 통산 3골을 넣고 있다.
대표팀뿐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밀월 FC와 에버턴 FC에서 각각 249경기 56골 43도움과 278경기 68골 38도움이라는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밀월은 잉글랜드 2부리그,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현 소속팀 뉴욕 레드불스에서는 63경기 14골 11도움이다. 경기당 80.5분을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44다. 201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중앙 공격수인 대표팀과 달리 프로축구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처진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간다.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와 공격, 중원과 최전방을 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격포인트 생산능력도 훌륭하나 그것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가치가 있다.
명성이 자자한 제공권을 어떻게 감당할지부터 시작하여 케이힐이 나온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UAE전에서 호주는 케이힐이 없으면 경기를 장악할 수는 있어도 결정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케이힐은 출전시간이 짧더라도 위협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UAE도 홈에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호주를 상대로 비겨 체면은 충분히 세웠다. 가로채기와 태클에서 각각 21-19와 21-15로 앞섰고 태클 정확도 역시 85.7%-80%로 더 나았다. 이러한 수비력이 무승부의 원동력이었다. UAE는 2015 아시안컵에서 이란·카타르·바레인과 함께 B조에 속해있다.
크로스 시도는 적었으나 성공률은 27.3%-26.5%로 근소하게 나았다. 경기 장악과 공 소유능력이 호주보다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스 거리가 멀어졌다. 전체 패스에서 비거리 22.86m 이상의 비중이 19%-9.1%로 호주보다 컸다. 오프사이드는 3-2로 UAE가 호주보다 하나 더 많았다. 상대 골문을 노리는 의지는 호주에 뒤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호주와 함께 2015 아시안컵 A조에 편성된 오만과 쿠웨이트도 각각 10일과 11일 평가전을 치렀다. 오만은 ‘브라질월드컵 8위’ 코스타리카와의 홈경기에서 3-4로 아깝게 졌고 쿠웨이트는 요르단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현재 FIFA 순위에서 오만-쿠웨이트-코스타리카-요르단은 76위-124위-15위-69위다.
↑ 앙게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의 UAE전 모습. 사진=호주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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