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선수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심판을 따라다니며 하소연하기 바빴다. 그러나 심판들은 매몰차게 외면. 선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으로 바뀐 2014-15시즌 프로농구의 뚜껑이 열렸다. 확실히 달라졌다. 끊김도 없고 항의도 없었다. 박진감이 넘쳤다. 선수들은 불만이 쌓였지만, 팬들이 원했던 그 농구가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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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2014-15시즌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점프볼. 사진=KBL 제공 |
FIBA 규정 적용이 시행되는 첫 시즌으로 기대를 모았던 농구팬들이 실망을 했던 부분이다. 거친 몸싸움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세계 농구 흐름에 역행하는 ‘착한 농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린 모비스와 LG의 경기는 달랐다. 불필요한 휘슬은 거의 불지 않았다. 선수들간의 격한 몸싸움이 허용됐다. 확실한 파울이 아니면 넘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KBL 심판을 맡았던 박웅열 경기기술위원은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힘과 힘이 부딪히는 몸싸움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하지만 신체 일부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파울을 불었다”며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몸싸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휘슬은 불지 않고 정확하게 파울을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보니 지난 시즌까지 KBL 휘슬에 익숙했던 외국선수와 국내선수 모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후반부터는 항의도 줄었다. 심판의 성향을 파악하고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익숙하지 않은 장면도 나왔다. 2쿼터 4분37초를 남기고 LG 김종규가 레이업을 시도하는 순간 모비스 아이라 클라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오펜스 파울이 불릴 수 있었던 상황. 클라크의 액션이 과도했다. 장준혁 심판은 곧바로 수비자 파울을 불었다. 클라크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지적한 것.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속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2쿼터 막판 애매한 판정에 대해서는 심판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자유투를 던지는 선수를 재확인해 정확도를 높였다.
몸싸움은 거칠었지만, 벤치는 착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김진 LG 감독이 평소 항의가 잦은 감독은 아니었지만, 경기 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부터 선수가 아닌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정비가
한편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5169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들어 개막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