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2014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200이닝 돌파다.
류현진은 지난 8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4차전이 열린 부시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마지막 경기를 던질 수 있었지만, 잔부상이 너무 많았다”며 한 해에 대한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 류현진이 지난 9월 27일(한국시간) 불펜 투구 이후 스탄 콘테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팀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비난에 휩싸였지만, 류현진은 부상 회복 후 등판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내년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시즌 성적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지난해 승수를 맞췄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양적인 면에서 부족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말처럼, 세 차례 부상으로 등판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출전 경기도 지난해보다 4경기 적은 26경기에 그쳤고, 이닝도 지난해보다 40이닝이 적은 152이닝에 그쳤다. 170이닝을 넘기면 적용받는 추가 옵션 조항을 챙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규정이닝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류현진은 ‘이닝 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잔부상이 너무 많아 이닝 수가 많지 않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년에는 200이닝을 도전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200이닝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이닝 수에 대해서는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외쳤고, 이번 시즌에도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닝 수에 대한 목표를 물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닝 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것은
이는 ‘건강한 시즌’에 대한 열망이기도 하다. 200이닝은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한 시즌 내내 꾸준히 나온다고 가정할 때 32경기에서 평균 6.25이닝을 소화해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부상이 없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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