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에서 부상 복귀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싸워 이겨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7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초 공격에서 대타 교체됐다. 투구 수는 94개,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이 됐다.
↑ 류현진은 구심의 까다로운 판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 조미예 특파원 |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강했다. 포스트시즌의 집중력은 달랐다. 류현진이 1회 던진 17개 공 중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포수 미트에 꽂힌 공은 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타자들이 건들거나, 볼로 벗어났다. 그만큼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류현진도 물러서지 않았다. 92~94마일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어깨가 정상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데일 스캇 구심의 애매한 스트라이크존이 아니었다면 더 쉽게 경기를 했을 것이다.
변화구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았다. 5회까지 잡은 4개의 삼진 결정구는 커브가 3개, 체인지업이 1개였다. 체인지업은 3회 홈런을 내줬지만, 나머지는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에 효과적이었다. 헛스윙 4개, 범타 4개를 잡아냈다.
커브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결정구가 모두 커브였다. 2회에도 떨어지는 커브로 존 제이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무사 1, 2루에서 잡은 이 삼진은 2회를 무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였다.
슬라이더는 좋지 못했다.
한때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던 류현진이지만, 원래 자신이 유지하던 노선을 선택한 모습이다. 선택의 이유는 선수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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