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노히트노런이 역대 11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지만 신정락(27·LG 트윈스)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1승이 절실한 팀이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신정락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9회 1사 1,2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신정락은 팀이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투구수는 99개. 노히트노런에 버금가는 완벽한 투구였다. 신정락은 직구 38개, 커브 26개, 포크볼 25개, 슬라이더 10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37km.
↑ 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인스의 경기 7회 초 2사에서 NC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신정락이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있다. 신정락이 이종욱을 상대하며 손으로 공을 닦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 후 신정락은 “3회부터 통증을 느꼈다. 내가 욕심을 부려 괜히 팀이 4강에 가는데 누를 끼칠까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8회 이호준 타석 후 교체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8회 캐치볼을 할 때부터 오른손 중지 손톱의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망치로 때리는 것 같았다”며 고통의 강도를 표현했다. 조영훈을 상대하는데 직구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신정락은 스스로 마운드에 내려가겠다는 결심을 했다.
대기록을 눈 앞에서 놓쳤지만 신정락은 경기 후 환한 표정을 지었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신정락은 “팀이 4강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전부터 노히트노런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신정락의 표정이 좀 더 밝아졌다. 그는 “기록을 남기게 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동안 변화구의 제구력을 잡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신정락은 “포수 최경철과 자신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최고의 투구를 보인 신정락은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NC전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한화전 이후부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히트노런은 놓쳤지만 신정락이 얻은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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