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1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선발 투수. 기록적으로만 봤을 때는 매우 부진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비록 최근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에릭 해커(31·NC 다이노스)는 팀 공헌도가 높은 투수다.
에릭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에릭은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두산이 7회 동점을 만드는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6월 17일 마산 롯데전에서 시즌 8승을 거둔 이후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에릭은 1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에릭은 올 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 중이다.
↑ 에릭은 NC 최고의 투수다. 사진=MK스포츠 DB |
2013 시즌 역시 에릭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을 올리기 힘들었다. 에릭은 2013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했지만 4승11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낮은 승수로 인해 부담감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은 좋았다. 우선 이닝이터로 제 몫을 했다. 2013 한국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매 경기 6⅔이닝 이상씩을 던져줬다. 에릭의 뒤로 찰리 쉬렉(NC), 더스틴 니퍼트(두산), 윤희상(SK)이 6⅓이닝 이상씩을 책임졌다.
이닝이터의 진가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에릭은 169⅔이닝을 소화하며 앤디 밴헤켄(넥센)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꾸준함도 여전하다. 에릭은 올 시즌 1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제구가 동반된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던지는 에릭은 까다로운 투수다. 특히 땅볼 유도가 좋다. 올 시즌 222개의 땅볼을 유도하며 이 부문 1위를 마크 중이다.
무엇보다 에릭의 공은 장타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에릭은 피장타율 3할6푼1리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0.260) 역시 전체 4위로 뛰어나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찰리 쉬렉이 올 시즌에는
비록 16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그의 투구는 승리보다 빛났다. 에릭은 NC를 창단 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숨은 공신이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최근 승이 없는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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