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카바디, 크리켓, 우슈. 그리고 세팍탁크로 등등.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들이다. 하지만 4년에 한 번 정도 이 이름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동안 이들 스포츠 소식이 간간히 전해진다.
안방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서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주로 부각된 것은 이들 종목이 가진 특이함이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은 떨어졌다. 경기장에 빈자리는 많았고, TV 중계에서는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 20일 인천 서구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크리켓 조별리그 C조에서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른 한국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49-50으로 패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이들에게 주어진 훈련 기간은 불과 6개월. 일주일에 하루만 쉬며 아침 6시30분부터 저녁까지 맹훈련을 거듭했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 성적은 중국과 홍콩에 패하며 예선탈락. 물론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지는 알 수 없다.
카바디는 술래잡기, 피구, 격투기를 혼합해 놓은 것 같은 인도의 전통무술이다. 지난 광저우대회 때 처음으로 출전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에는 남녀 대표팀 모두 은메달을 목표로 나섰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인도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인도와의 예선전에서 패한 후 주장 조현아는 “카바디를 연습할 공간이 없다”며 어려운 현실을 알리기도 했다.
비인기종목은 성적이 잘나오는 종목과 크리켓, 카바디 등처럼 약체 비인기종목으로 나눌 수 있다. 성적이 잘 나오는 종목들은 성적 때문에 메이저종합대회가 열리는 4년 주기로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약체 비인기종목들은 이런 관심도 부럽기만 하다. 김남기 인천크리켓협회 전무는 “TV중계라도 편성이 되면 좀 더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물론 강세 비인기종목 중에도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TV중계 등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전종목을 석권한 정
그러나 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속이 상할만하다. 이들에게 패배보다 더한 아픔은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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